(20km를 뛰고 22일날 글을 쓰려고 했는데 다양한 일로 약간의 현타가 와서 글쓰기를 미뤘다. 글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역시나 21일의 나로 돌아가서 글을 쓰고자한다.)
오늘은 개인거리기록(DB)을 갱신했다.
살면서 20km를 뛰다니....
생각해보면 20km면 행군의 거리와 같다.
군대에서 이 거리를 걸을 때 발바닥 허리가 엄청나게 아팠었는데...
하긴 완전군장에 걸었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행군을 하면서 이 거리를 내 발로 2번 다시 걸을 일이 없을거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다.
더군다나 오늘은 저녁도 안먹고 뛰었다.
운동 중 먹을 에너지젤과 단백질바 하나씩 챙기고 나갔다.
오늘의 저녁 식단 : 배고프지 않은 공복 + 운동중 단백질바 1개
오늘은 심리적으로 굉장한 무리가 있었던 하루였다.
역시 러닝은 정신적으로 힘들 때 잘 되는거 같다.
오늘은 애초에 20km를 뛰기 위해 나갔다.
와우 뛴 거리를 보아라...! 내가 봐도 대단하다.
저 반환점이 마들역과 수락산역 딱 중간 지점이다.
오늘은 노원구 방향으로 뛰어봤다.
길이 굉장히 좋더라.
도봉구청을 지나치면 10km를 찍을 수 있다.
저기까지 가면 노원구를 가로 질러 도봉구 어느지점까지 갈 수 있다.
오늘도 역시 중랑천러닝크루 번개지점.
여기 어디쯤에서 사진으려고 핸드폰을 꺼내다가 에너지젤을 잃어 버렸다.
약 5km지점쯤 도착했을 때 잃어버린것을 알아차렸다...ㅠ
찾을 줄 알고 100m정도 돌아 갔었다.
근데 없더라....ㅠㅠ그래서 돌아오는길에 발견 하길 기대하며 다시 가던길을 갔다.
위쪽으로 뛰니 산책로도 널찍하고 뭔가 더 시원하더라.
하...근데 비매너 러너분들도 있더라...
3명에서 가로로 산책로를 다 차지하고 뛰는....
나는 매너는 지키는 러너가 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3명이 앞도 안보고 서로 이야기하며 앞에 사람이 오든 안오든 알아서 피해가라라는 식의 사람들이였다...
일부러 부딪혀버릴까? 라는 생각도 했는데...
내 몸은 소중하니 혼자 씩씩 거리면서 그냥 가던길을 갔다.
도봉경찰서
위 쪽으로 뛰니 중랑천에 무슨 뱀도 산다더라.
찍을걸 그랬다;;
창동교, 상계교를 지나 쭉 달리면 도봉구청 건물이 나온다.
여기까지가 8km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더 가면 길이 참 좋다.
이 정자가 10.3km지점이다.
오는길에 계단과 횡단보도가 있어 500m정도는 더 뛰어야한다.
대충 계산해서 300m쯤 더 갔다.
여기까지 물한모금 마시지 않고 왔다.
돌아가는 길에 13km지점에서 급수를 하기위해 잠시 멈췄었는데
와우....다리가 뛰는 것에 익숙해져서 안 뛰니 통증이 조금 몰려오더라.
그래서 이 기세를 이어 17km지점까지 뛰었다.
17km지점은 중랑천러닝크루의 번개장소!
여기까지 뛰었다.
여기까지 뛰어오는동안 배가 고프더라...ㅎㅎ
뛰는 동안 배가 고픈건 처음이였다.
여기까지 급수 1번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어떠한 것도 먹지 않았다.
18km지점쯤.
에너지바를 꺼냈다.
작은 에너지바를 먹는동안 걸었는데
이쯤 되니 걷는게 더 힘들더라...ㄷㄷ
13km지점쯤 자세가 조금만 틀어져도 골반에 무리가 오는 것을 느꼈고
14km지점쯤 되니 자세가 조금만 틀어져도 허리와 정강이뼈의 통증이 느껴졌다.
이 통증들이 안생기게 계속 자세를 교정하면서 뛰었다.
신기하게 뛰는 동안 종아리, 허벅지는 안아팠다.
18km지점에서 먹으면서 걷다가 잠깐이라도 단게 들어가니 아주 쬐끔 힘이 나더라.
그래서 19km에서 원래 페이스를 잠시 찾았고
20km페이스에서는 다음날도 살아가기 위해 걷고 살짝 뛰고를 하면서 마무리를 했다.
아! 돌아오는길에 결국 에너지젤은 찾지를 못했다...ㅠ
쩝....
근데 놀라운건 이 20km를 오로지 코호흡만으로 뛰었다는 것이다.
결국 에너지가 남아 있었다는 소리..!!
그리고 이 장거리를 뛰면서 써코니 액손3의 역할도 굉장히 컸다.
장거리를 뛰어보니 확실히 안정화의 느낌이 굉장히 많이 느껴졌다.
그래서 자세를 조금만 교정하면서 뛰어도 크게 통증이 없었던거 같고
특히!!! 발바닥이 하나도 안아팠다!!!!!
결론은 써코니 액손 3는 데일리러닝화로는 최적인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오늘은 뛰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힘든 일들을 마음것 생각하기도 하고 통증이 오면 통증을 없애기 위한 자세교정도 생각을 했다.
뭐 그랬다.
확실히 거리가 기니, 사진도 많고 글의 길이도 길어진다.
하....사실 이걸 못끊겠다....ㅠ
거리가 짧으면 사진도 없고 글의 길이도 짧아지는.... 악순환 아닌 악순환 같은 느낌적인 느낌....
뭐 어째든 오늘은 여까지. 끝.
오늘의 운동 정리.
- 내 인생 최장거리 20km. 가능하다는 걸 알아버렸다.
- 13km 지점부터 군데군데 통증이 있었으나 자세를 교정해가며 뛰니 통증이 사라졌다.
- 역시 러닝은 정신 사나울 때가 최고인거 같다.
- 다음날의 통증이 궁금해진다.
- 써코니 액손3는 안정화 및 데일리러닝화로 초보러너들에게 완전 가성비 갑인 신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