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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포스팅이다...
무릎부상의 핑계 및 귀찮음으로 포스팅을 많이 미뤘다.
미루다미루다 결국 하프도전기를 쓰게 됐다.
인생 첫 하프도전.
연습을 많이 해봤어야했는데 1월 이후 무릎 부상으로 10km이상 러닝은 딱 두번.
여명국제마라톤10km와 대회 해당주 화요일날 딱 한번 12.6km. 두번이였다.
솔직히 두려움보다는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가 컸다.
준메이저급대회.
작년 11월 JTBC 메이저급대회 10km 대회를 나가보니 대회의 축제 분위기를 기대했다.
물론 결론적으로는 예상했던 것 이상의 축제 분위기였다.
이번에는 거리가 2배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다양한 크루원들과 일반 시민들의 응원이 엄청났다.
이번에는 고프로를 들고 뛰었는데 "파이팅!!!"소리가 엄청 많다 ㅋㅋㅋ
서론이 길다. 일단 사진부터 보고 당일의 대회를 회상하며 글을 써보자.
전날 레디샷이다.
처음 찍어봤는데 잘 찍었는지 모르겠다.
하프의 코스는 이러하다.
광화문부터 시작해서 여의도까지가 10km, 도착지점이 상암월드컵경기장이다.
2024. 4. 28. (일) 해당일은 계절이 봄인게 무색할 정도로 더웠다.
대회가 끝나고 알았는데 30도였다.
뒷 이야기지만 집에와서 씻고 쉬고 있다가 화장실을 가려고 거울을 보니
얼굴과 팔이 다 탔더라...ㅋㅋㅋㅋㅋ
무튼. 서하마대회는 회사에서 내가 속한 팀의 차장님과 과장님, 나 이렇게 3명에서 뛰었다.
물론 이 분들의 기록은 대단했다...
나는 처음에는 2시간 40분 안에 들어오면 완주 시간이 인정 되는줄 알았다....
근데 글을 쓰는 오늘.... 2시간 30분이 완주가 인정 되는 시간이라는걸 알았다...
어쩐지... 반환해서 돌아오는데 반대편에 오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더라...ㅋㅋㅋㅋㅋ
자. 각설하고 대회 시작 전 분위기다.
이날 신청 인원이 2만명이였다.
진짜 무지하게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B조였다. 뒷 부분은 하프 C조,D조와 10km 주자들이 쭉~~~이어져있다.
이렇게 출발을 했다.
사진보다는 영상을 많이 찍으려고 했지만... 13km 넘어가니 못찍겠더라
자 출발이다.
시작하고 한동안은 웃으면서 뛰었다.
진짜 분위기가 좋더라. 기분이 좋고 신이 났다.
진.짜.로.
당연하지만 광화문에서 상암월드컵경기장까지 도로는 통제 되었다.
뛰기전에는 이 도로를 뛰는게 기분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뛰는동안은 힘들어서 이걸 잊게된다 ㅋㅋㅋㅋ
음... 사진으로 보니 멋있긴하네.
대회 중간중간 인디밴드 가수들이 응원노래를 불러주신다.
진짜 이건 너무 잘해놨더라.
인디밴드들의 이름도 알리고 달리는 사람들도 힘이나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노래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파이팅도 해주시는데 힘이 나더라.
연습을 거의 못해서인가 8km 구간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여의도 구간이다.
여길 지나면 10km 구간을 넘는다.
이걸 넘으면 서하마 주로의 나름의 꽃? 같은 구간이 나온다.
터널.
아마 터널은 대회중 모든 러너들의 에너지 공급원인 것 같다.
크... 이 영상으로 힘이 전해지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면 러닝을 해보길 추천한다.
이 터널이 지나면 터널이 하나 더 나온다.
여기는 아주 작정을하고 준비를 해놓은 곳이다.
EDM터널. 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
이 구간은 대략 11km~12km 구간이다.
진짜로 신나는 구간이다.
진짜 재밌다.
이 이후로는 영상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은 솔직히 못하겠더라.
이미 한번 걷기 시작해서 계속 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진도 못찍겠더라.
뛰는동안 14km 지점부터 쥐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20km 가까이 뛰어 본건 딱 2번 밖에 안되지만 쥐가 올라온건 처음이였다.
살면서 쥐가 올라온게 10번?도 안될 것이다.
진짜로. 기억까지 날정도이다.
이날 날이 엄청 더웠는지 수분 공급이 절실했다.
하지만 급수대는 5km마다 있었다.
14km를 막 지나고는 진짜 이러다 쓰러질 것 같아서 중간에 편의점을 들렸다.ㅋㅋㅋㅋㅋㅋ
마라톤중에 편의점을 들린다라...ㅋㅋㅋㅋㅋ
이게 웃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힘들었다. 수분공급이 안되서 못 뛰겠더라.
그래서 어쩔수 없이 편의점을 갔다.
15km~17km지점 쥐가 2번 더 올라왔다.
진짜 겨우겨우 올라오는 쥐를 잡고 의료봉사하시는 분들이 보일 때마다 꾸준히 파스를 발랐다.
안아프게 뛰는게 제일 중요하다. 다음날 출근도 해야한다.
문제는 상암월드컵경기장 근처에 도착할 무렵이였다.
가보니 사람들이 반환점을 찍고 돌아오고 있더라.
진짜 나는 금방 갈 줄 알았다.
와... 근데 진짜 너무 길고 힘들고 덥고 햇볕은 뜨겁고 다리에는 쥐도 올라오고 제일 괴로운 구간이였다.
반환을 하고서도 괴로웠다.
거의 다 온거같은데 2km나 더 남았더라...
여기서부터는 300m뛰고 걷다가 다시 조금 뛰고 반복을 했다.
에너지젤? 소용없더라.
이날 에너지젤만 4갠가 먹은거같다.
드디어 20km를 지나 우회전코스.
곧 이어 좌회전.
그 끝에 보이는 골인지점.
골인지점이 보이니 진짜 마지막 있는 힘을 쥐어짜내고 속도를 냈다.
눈은 골인지점을 보고 뛰어가고 있지만 신경은 오른쪽 다리에 쥐가 안올라오게끔 신경을 쓰고 있었다.
목표하는 지점이 눈 앞에 보인다고 마음을 놓으면 한순간에 무너질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안전하고 안다치게 들어가는게 목표였다.
골인지점에 먼저 골인하신 차장님과 과장님께서 들어오는 나를 찍어주셨다.
너무너무 감사했다. 이걸 찍어주시려고 나를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그 뜨거운 햇살에...ㅠ
감사합니다.
결국 안전하게 골인을 했다.
뛰기전에 무릎 때문에 포기하게 될까봐 조금 두려웠지만 정말 다행히도 무릎은 하나도 안아팠다.
차장님과 과장님께서 철저하게 테이핑을 해주신 덕분이였다.
덕분에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기록은 매우 하찮다.
2시간 30분인 대회에서 2시간 39분 11초이니 컷오프를 당한셈이다.
중간에 편의점을 가고 쥐도 올라와서 대기 시간이 많았지만 그래도 인생의 첫하프 마라톤이다.
목표 시간은 2시간 30분이내였다. 뭐 물론 목표 시간에 크게 중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그냥 이번에는 "처음으로 하프를 뛰었다."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끝.
2024 서울하프마라톤 총평.
- 병목현상? 나는 천천히 뛰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중간중간 확실히 좁아지는 길목들은 있었다.
- 대체적으로 언덕길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리막을 시원하게 달린다라는 느낌은 거의 못 받은 것 같다.
- 메달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든다.
- 제일 불만이였던것. 디지털사진 인증 문제.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청한 대회였다.
이 큰 대회에서 디지털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데 디지털 인증 하는 곳이 3곳 뿐이였다.(하프기준)
이걸 기다리기 위해 1시간은 넘게 기다렸고 그것도 심지어 12시에 마감을 친다는 것을 겨우 딱 맞춰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디지털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조금 더 확보할 필요가 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