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2023. 10. 29 / 오늘의 러닝 / 단양여행 / 단양러닝여행 / 러닝여행 / 써코니 액손 3 36일차 / 러닝 / 19km

run_dev 2023. 10. 31. 18:58
반응형
SMALL

(오늘은 10월 31일, 이틀전 단양에 와서 19km를 뛰었다. 글의 흐름을 매끄럽게하기 위해 이틀전 나로 돌아가서 글은 쓴다.)

일주일만에 러닝이다. 그동안 왼쪽 안쪽 복사뼈에 부상이 있어서 일주일동안 절대 안정을 취했다.

일주일만에 러닝이기에 조금 특별한 러닝을 했다.

여행러닝! 장도는 단양이다.

단양은 매년 가을쯤마다 오는 곳이다. 항상 차로 왔었고 1박2일 혹은 당일치기로 여행을 왔었다.

차 없이 뚜벅이로 온 것은 처음이다.

가을의 단양러닝여행.

일단 거리는 뛴 루트 및 거리는 이러하다.

처음이긴 하지만 단양은 러닝으로 여행하기는 매우 좋은 곳 같지는 않다.

떠나기 전에 2가지의 코스를 계획했었는데,

1안은 단양시외버스터미널 -> 고수동굴 -> 단양클라이사격장 코스이다.

클레이 사격장까지 대략 5.5km. 업힐 코스가 많고 인도가 좁아서 위험할 듯하여

2안을 짰다.

2안은 단양 시외버스터미널 -> 만천하 스카이워크 -> 이끼터널 코스이다.

이 코스는 편도 6.5km정도된다.

이끼터널까지 인도가 있고 1안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생각에 2안을 선택해서 뛰었다.

서울에서 오전 10시 출발,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숙소는 더짝게스트하우스. 이곳은 아주 오래전에 3번정도 가봤던 게스트하우스이다.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성도 매우 좋다.

특히 이 곳은 파티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일요일날 왔기에 파티인원이 별로 없어 파티까지는 아니고 5명정도 모여서 소소한 파티를 했다.

위 방은 나 혼자 사용한 방이다.

무튼 이이야기는 뒤에서!

입실 전까지 시간이 남아 바로 밑에 카페에서 커피 한잔했다.

자 러닝 시작.

시내에서 빠져나가는거리가 대략 3~4km정도 된다.

물론 길도 잘 되있다.

물론 당연하겠지만 이 길을 뛰는 사람은 이 시간에 나 밖에 없었다.

단체로 관광을 오신 어르신들, 어르신들 동문회,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로 가을 단양을 감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였다.

꽃길, 단풍길을 굉장히 잘 만들어 놓았다.

러닝을 하면서 또 영상을 기가 막히게 하나 찍었다.

 

요 근래 갤러시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 이쁘게 찍는 법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찰나에

가을 바람이 불며 낙엽잎이 떨어지는 장면에 그 사이를 기가 막힌 타이밍에 지나가주시는 커플...

이건 모두 기획 된 것이 아니고 정말 우연히 찍은 장면이다.

12초 밖에 되지 않으니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제 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큰 대교가 하나 나오는데

그 밑 절벽에 만천하스카이워크로 가는 길을 하나 만들어 놨다.

크... 진짜 이쁘게 잘 해놨더라.

근데 여기서는 뛰지는 못한다.

처음 들어가는데 다리가(내 육체 다리 말고) 휘청거리는게 느껴지더라.

살짝 쫄아서 뛰지 못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함부로 뛰었다가는 사고가 날 것 같았다.

대신 사람이 없는 구간에서는 천천히 뛰었다.

여기까지 대략 4.5km였던걸로 기억한다.

다리가 1.2km정도였다.

와..여기는 진짜 차로만 지나왔었는데

이렇게 걸어와서 사진을 찍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저 터널로 들어갈 수는 없다.

저기는 자동차 전용도로다.

나는 그 옆에 샛길을 통해서 이끼터널로 갈 수 있다.

이 곳을 올라가서 왼쪽으로 조금만 뛰어 내려가면 애곡 터널 반대편이 나온다.

이끼터널을 보러 가신 분들이라면 이 동상을 한번쯤은 슥 하고 보셨을거다.

물론 나는 오늘도 역시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뒤에 비석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모른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른 블로그를 참고하시길...ㅎ

저 동상을 뒤로 하고 길을 따라 1km정도 쭉 달리면 이끼터널이 나온다.

ㅋㅋㅋㅋㅋ 똥폼이란 똥품은 다 잡아봤다.

아직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시즌은 아니고 조금 나뭇잎이 붙어있는 상태였다.

낙엽이 조금 더 떨어지면 도로 노란 중앙선을 기준으로 좌우 낙엽이 쌓여 있는데

그때 도로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고

색감 보정을 조금만 해주면 정말 환상적인 사진이 나온다.

예전이 찍어 놓은게 있는데 ...찾기가 귀찮...

원래 최초의 목표지점은 이끼터널까지였다.

아.. 근데 ㅋㅋㅋ 뛰어서 새한서점을 가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욕심이 났다....ㅋㅋ

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새한서점까지의 거리는 14km.

이끼터널에서 대략 7km만 더 가면 된다.

한 5분정도 고민을 하고 결심을 했다.

시간도 넉넉하고 가보자.

이끼터널을 지나면 두 발로 걸어다니는 사람이 진짜 한명도 없다.

전부 차로만 다니고 그것도 드문드문 차가 보인다.

날씨도 너무 좋고 도전의식에 기분도 좋아서 무서움 1도 없이 달렸다.

나는 길치라 이렇게 걸어서 처음가는 도로는 웬만해서는 혼자 다니지 않는다.

차, 버스에서 이 길을 뛰고 있는 사람을 본 탑승자들은 나를 어떤 시각으로 봤을지 궁금하더라ㅋㅋㅋㅋ

뭐하는 놈인가..? 했겠지?ㅎㅎㅎ

근데 가는길이 막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았다.

길은 있으나 역시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거미줄도 엄청나게 많았고

심지어

이렇게 인도도 끊겨 있더라.

돌아갈까 했는데 온 길이 아쉬워 차도로 건너가서 조금 뛰고 다시 인도로 합류했다.

이렇게 3~4km 남겨 놓은 지점.

아... 근데 여기서부터는 진짜로 길이 없더라.

네이버지도 로드뷰로 확인을 해봤는데.

조금만 더 가서 인도가 있었으면 가보려 했지만...

진짜로 길이 없더라.

여기서부터는 전부 차도...

솔직히 욕심내서 법규, 안전을 무시하고 가려면 갈 수 있었다.

근데...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쁜러너가 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마음을 접고 적성대교 앞에서 턴.

여기까지만해도 9km 후반 때의 거리였다.

오... 올라올때는 몰랐는데... 내려가는 길을 보니 생각보다 많이 언덕이였구나...

사실 사진은 진짜 엄청 많이 찍었는데

앨범을 보니 블로그에서는 다 거기서 거기인 사진들인거같아 많이 추렸다. ㅎㅎ

쭉 다시 길을 가서 다시 이끼터널 도착.

이끼터널 옆에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의 작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슬슬 당이 떨어지고 목이 말라오더라.

여기서 아이스티 하나와 에너지바 하나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

쉬고 있는데 강아지 한마리가 쫄래쫄래 오더라.

ㅎㅎㅎ 녀석 엄청 이쁘고 순하다.

자 다시 출발.

아까 그 터널이다.

아까는 사선으로 찍어서 돌아가는 길에는 정면샷을 한번 찍어봤다.

진짜 저기를 뛰면 정말 이쁠 것 같더라.

아까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계단 샛길로 빠지면 이 골목이 나온다.

이끼터널쪽으로 갈때는 내리막길.

만천하스카이워크로 갈때는 오르막길.

여기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몇몇 걸어 내려오시더라.

그리고 아주 작은 동물원이 있다.

이끼터널로 갈때 슬쩍 한번 봤는데 동물이 없어서 지나쳤다.

근데 돌아가는 길에는 동물들이 있더라.

이때가 13km~14km지점.

조금씩 힘들어져서 입구에 있는 동물들만 찍고 나왔다.

돌아가는 길이다.

여기부터 슬슬 허벅지 안쪽이 쓸려서 아프기 시작하더라...ㅠ

계속 아파서 여기 지나고 택시를 타고 갈까 했는데

뭔가 아까워서 꾸역꾸역 갔다.

4km~5km만 더 가면 되니...!

그래도 가는길에 그림자가 너무 이쁘게 생겨서 러닝을 하는 모습도 영상으로 찍어 봤다.

 

노을에 비치는 그림자.

쫌 이쁘더라.

이렇게 숙소를 힘들게 도착해서 샤워하고 쉬고 있는데

급 파티가 열렸다.

인원은 나 포함 5명.

7시부터 파티를 시작하고, 술은 각자 먹을만큼

음식은 포장으로 파티를 했다.

국물이 양이 많아 5명이서 술 안주로 먹고도 남았다.

맛있었는데 ㅠㅎㅎ

이렇게 힘들지만 뿌듯한 단양러닝여행은 끝났다.

다음에는 고수동굴쪽 코스로 한번 뛰어볼 생각이다.

오늘의 운동 정리.

- 일주일만에 뛰는 러닝. 19km

- 장거리를 뛸 때는 허벅지 안쪽에 바세린을 바르고 뛰자.

- 이번주 일요일. JTBC마라톤

반응형
LIST